전시 작품 소개
Waves Within III : Vibrant Colors
(비)물질의 현현, 무한한 뉘앙스로서 'Waves Within'은 국가, 문화, 공동체, 개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름답게 흐르는 만남의 움직임을 담고 있습니다. 경계 너머에서 서로 얽혀가며 생성되는 (비) 물질적 리듬은 생성의 은유이며 이 같은 회화적 수행의 지속은 조화를 향한 제작자의 소망을 내보입니다. 여기에서 유화 물감 위에서의 회화적 수행을 통해 형성되는 시각적 리듬감은 세계 속 존재 being에 내재하는 비물질적 에너지의 파동waves을 의미합니다. 이때 색채 및 물질의 다양한 뉘앙스는 생성의 회화적 은유이며 물질 간의 만남encounter은 화폭 위 색채의 운율과 형태의 흐름으로 나타납니다. 다시 말해, 색채를 향하는 제작자의 행위는 물질적인 동시에 비물질적 만남을 이루며 이는 곧 감각과 색채의 무한한 뉘앙스를 형성합니다. 이는 곧 물질이자 비물질로 존재하는 인간과 그 에너지의 흐름 및 만남을 회화적으로 은유하는 것입니다.
신보라
신보라 작가는 한정된 사각의 캔버스 위에 유화 물감을 겹겹이 바르고, 마르기 전에 긁어내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합니다. 작품 속에 독특한 질감으로 남겨진 형형색색의 흔적은 물방울 혹은 하늘하늘 떨어지는 잎사귀 형상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감의 경도와 농도, 물감을 긁어내는 도구에 실린 힘, 행위의 속도와 강도의 차이에 의한 반복된 형태는 관람객의 움직임과 시선 혹은 빛 반사에 따라 감각적인 웨이브를 만드는데 이 유동적인 색과 율동감 있는 형상은 생기를 지니는 생명력을 상상케 합니다. 무한하게 반복될 것만 같은 소소한 하루하루가 주변 환경과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변주되는 에세이처럼 신보라의 작품은 실제 생성된 사건이면서, 무한한 차이와 반복의 은유입니다. 다채로운 색감과 찰나의 향기가 진동하는 작품을 통해 여름의 길목에서 변화된 온도와 습도를 감지하 듯 일상에 생기와 감각을 깨우고, 생동하는 색채 속 내밀한 출렁거림에 지친 몸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요.